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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 장애인 2명 있는데

 병잼TV
 22.12.08   4137   1   0
  

둘이 남매임.
둘 다 자재관리부임. 우린 좆소라 자재관리부가 물류까지 겸함.
우리회사에 다닌 지도 벌써 3년 가까이되나??
보면 맨날 둘이서 웃고있음.
바람에 낙엽이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거만 봐도 둘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대며 웃고있음.

둘 다 내 부하임ㅋㅋㅋ
사장보고 대장이라고 해야될텐데 나보고 대장이라고함.
출근도 나보다 항상 빨리해서 내가 출근할때까지 꼭 건물안들어가고 문앞에서 기다리고있음.
내가 회사입구에 보이기 시작하면 대장!!이라며 둘 다 뛰어옴.
그리고 항상 내 앞,뒤에서 걸음.
옆에서 걸으라해도 부하는 대장을 지켜야지!!라며 남동생이 앞에서 걸어가고 내가 가운데 내 뒤를 그 누나가 따라옴.
그리고 내가 어머니한테 인사드리면 어머니도 인사해주시고
집으로 돌아가심.

이 둘이 하는 일은 잡무 + 오전 지게차 상하차임.
둘이 맨날 하하호호 바보처럼 웃고다녀도 지게차운전할때만큼은 나름 진지함.
포터가 오면 웃던 것도 멈추고 표정부터 엄청 진지해짐.
남동생이 운전을 그누나가 신호수역할을 함.
남동생의 지게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누나는 목에 걸고있는 호루라기를 막 불면서 주변사람들한테 가까이오지마! 가까이오지마! 소리치고 다님.
말 안듣고 무시하면 옆에서 호루라기 계속 붐ㅋㅋㅋㅋㅋ
이 순간만큼은 얘네가 장애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느껴지지않을정도로 집중력이 어마어마함.
간격도 일정하게 차분하게 아주 잘 적재함.
빈파렛트쌓는것도 아주 잘함.
항상 가지런하게 삐뚤삐뚤한걸 못참나봄.
이게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일임.
나는 항상 이 둘을 지켜보고있고 업무가 끝났다고 따봉이라고 엄지손가락 딱 보여주면 남동생은 지게차 주차하고 누나는 기사님들한테 안녕히가세요 라고 인사함.
단시간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 그런지 작업끝나고나면 얘들이 숨이 엄청차있음. 헥헥거릴정도?
그러고 주변 길바닥에 둘 다 드러누움.
내가 얘들아 그런 곳에 누우면 안된다~ 코코아 뽑아줄게 가자.그리고 코코아 하나씩 뽑아주면서 휴게실에서 티비보고있어~
라고하면 오전업무 끝!

그렇게 오전업무가 끝나고 좀 기다리다보면
점심시간에 어머니가 도시락 싸들고오심.
밥먹고 약도 먹어야되나봄.

그리고 오후업무엔 주로 잡일이라 부르는데 청소를 주로 함.
얘네들은 3시30분까지가 근로시간임.
집에 갈때는 내가 집까지 태워주고 한 15분거리??
집앞에 가면 어머니가 나와계심.
항상 대장 내일봐! 라며 헤어짐.

오늘은 출근했는데 대장!!이라며 뛰어오질 않는거임.
?? 오늘 쉰다고했었나? 아니면 늦나? 싶었는데도 안오더라.
어머니께 전화해봐도 전화도 안받으시고, 사무실가서 퇴사했냐? 물어보니 그건 또 아니라하고 왜 안오는건지 아무도 모르더라고.
얘네도 폰이 있긴한데
거의 3년을 같이 있었는데 얘네들 폰번호가 내 폰에 없더라.
폴더폰 같은거 메고 다니는 거는 알고있었는데.
주로 어머니쪽으로 연락을 많이하다보니까 회사도 어머니번호만 있고, 이력서 뒤져서 겨우 전화걸었다. 없었으면 어쩔뻔.
근데 안받더라고.

오늘 뭔 일이 있나보다하고 오전업무보고있는데
11시쯤에 저 멀리서 둘이서 뛰어오더라고ㅋㅋㅋ
지각한거 혼 좀 내줘야겠다싶어서 화난척했는데 애들이 가까이오니까 아주 눈물콧물범벅이더라 울면서 뛰어오고있더라고.
개놀래가지고 뭔일이고?? 무슨일 있어? 물어보니까 다짜고짜
대장 돈이 필요해! 돈 좀 주면 안돼?? 우리가 돈이 없어 돈 필요한데 라면서 계속 울면서 돈돈 거리길래.
아니 그래 돈 내가 줄게 얼마나 필요한데?? 라니
몰라! 많이 필요해! 시간이 없다며 빨리 가야한다고.

아 참 얘네월급은 어머니께 보내는 걸로 암.
가끔 어머니께서도 월급 며칠 전날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냐 물어보셔서 현금으로 받아가신 적도 있고.
그 중에 일부분 30만원정도를 만원짜리 30장으로 바꿔서 월급날에 봉투에 참잘했어요! 대단해요! 도장 찍어서 얘네들한테 고생했다! 라며 주면
얘들이 이걸로 맛있는 거 사먹거나 장난감사거나 그러거든
얘기가 이상한데로 샜네.

암튼 확인해보니 출근하다가 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주변사람들이 119에 신고해줘서 병원에 실려가셨더라.
어머니는 입원중이시고, 돈관리를 어머니가 하시고 매월 10일이 월급인데, 애들도 자기가 받은 돈 다 써서 수중에는 몇천원이 전부고,
병원에서 회사까지 용케도 찾아왔네라니까 집까지 택시타고 집에서 회사까지 뛰어온거더라;;
평범한 애들이었으면 병원에서 회사까지 택시기사한테 가달라고할텐데,
평범한 애들이었으면 엄마가방에 있는 지갑에서 카드꺼내서 병원비 계산했을텐데,
집에서 내려서 차타고 15분거리에 있는 회사까지 늘 엄마랑 같이 걸어서 출근하던 길로 헐레벌떡 뛰어온 게 뭔가 좀 마음아팠음.
그 출근하는 길이 장애있는 그애들의 하루일과중 하나였고
3년간의 기억이라고 생각하니

회사에선 나보고 이번주는 병원으로 출근해서 애들 돌봐라고함
병원비는 회사에서 전액내주고 나는 이번주 시급 2만원으로 쳐주시겠다네 사장님이
애들도 2주휴가 주고 필요하면 더 연장하라하시고.
어머니도 정신차리셔서 나는 좀 전에 집에 왔는데,
그냥 뭔가 마음이 좀 그렇다. 어디 얘기할데도 없고

다음주부터 얘들 휴가인데 좀 많이 허전할 것 같다.
    


댓글 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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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hostbug   23.02.18
글 내용도 그렇고 서술하시는 방법도 그렇고, 참 따뜻한 마음이 많이 느껴지는 글이라 힘들때마다 보러 옵니다.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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